UN은 아프리카 대륙 인구가 현재 약 12억 명에서 2030년에는 약 17억 명으로 늘어나고 그 70% 이상을 30세 미만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프리카에서 핀테크 발전도 젊은 층이 주도한다. 이들은 신기술 수용이 빠르고 순식간에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는 특성이 있다. 2000년 들어 폭발적인 휴대폰 보급이 좋은 사례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2005년 8700만명에서 2015년 7억1000만명으로 급증해 “가난한 아프리카에서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고정 전화회선이 보급되지 못하고 통신수단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역으로 휴대폰 보급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핀테크 발달은 사회구조에 잘 적용되는 형태로 차별화했기에 가능했다.
![[길재식의 핀테크 FUN테크]<4>핀테크 오브 아프리카(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6216_20170523140418_892_0001.jpg)
2017년 세계 핀테크 시장은 어떨까? 핀테크 버블이 꺼지고 있다. 아프리카 성공사례와 상반된 움직임이다.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유니콘기업으로 주목받던 모바일결제업체 포와(Powa)가 낭비와 가공매출로 인해 지난해 1억달러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카드 월렛 부문에서는 스트라토스(Stratos)와 코인(Coin)이 잇달아 매각됐다. 대안 대출로 핀테크 붐의 도화선이 됐던 렌딩클럽이 부정과 부실채권으로 위기에 처했다. 프로스퍼와 캔캐피탈도 부실채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테크놀로지를 합친 조어인데 그럭저럭 기술만을 쫓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핀테크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술력을 어필하면서 한편으로는 불량인 줄 알면서도 부실을 쌓아가고 있다. 본래 금융서비스 혁신은 고객 편리성 혁신이어야만 한다. 고객 관점이 중요하다. 고객이란 소비자와 가맹점, 혹은 금융기관을 지칭한다.
살아남는 핀테크 조건을 정리해 보면 크게 다섯 가지다. 고객에게 지지받는 서비스, 명확한 비전,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 지속적인 개선·진화, 서비스를 실현할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고객이 없으면 매출도 없고 이익도 없다.
캐시리스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카드나 모바일결제를 받지 않는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결제단말기를 깔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사고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 결제를 포함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고객 수 확대, 매출 상승, 업무개선, 브랜드 파워 향상 등을 촉진하는 솔루션에 결제를 함께 담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