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가 대형 컴퓨터 하드웨어 개발 사업에서 철수한다.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유지하면서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
24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는 대형 범용 컴퓨터 '메인 프레임' 개발을 중단한다. 내년부터는 IBM이 공급한 하드웨어에 자사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메인 프레임 OS는 지속 개발해 메인 프레임 사업 자체는 유지한다.
메인 프레임은 대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신뢰성 컴퓨터다. 지난 1950년대 등장한 이후 히타치, IBM, NEC후지쓰 등이 세계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나 리눅스를 탑재한 소형 PC가 보급되면서 메인 프레임 시장 규모는 지속 축소됐다. 일본 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1조엔 규모를 형성한 일본 내수 메인 프레임 출하 액수는 2015년 450억엔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메인 프레임을 사용한다. 기존 메인 프레임에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결합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히타치는 내년 IBM과 선보일 메인 프레임 제품에 자사 IoT 솔루션 '루마다'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네트워크 연결, 외부 서버 연계 기능을 강화한다. 메인 프레임 교체 수요는 물론 IoT 분야에서 새로운 구매 수요를 발굴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