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러, 월패드 자리 노리며 스마트홈 시장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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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이니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미러(거울)가 폐쇄회로카메라(CCTV)와 도어락을 제어 관리하는 월패드 시장을 노린다. 각종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플랫폼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중국 가전업체도 스마트 미러 개발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맥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 미러를 개발,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중심으로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미러는 평소에는 거울로 사용하다 터치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코맥스 관계자는 “도어락이나 보안기기와 통신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앱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홈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 미러를 선보였지만 쇼핑몰이나 매장, 백화점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가정용 스마트 미러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 미러는 집 안에 있는 다른 기기를 제어, 관리하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월패드가 차지했던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월패드가 도어락이나 CCTV, 주차 상황을 알리는 제한적 기능이었다면 스마트 미러는 인터넷 접속과 앱 구동까지 기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기기처럼 아파트 신축 때 대규모로 스마트 미러를 공급,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패드보다 향상된 기능과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호텔이나 리조트에도 일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맥스뿐 아니라 루고 등 업체도 스케줄 관리 기능이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러를 출시했다.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중국업체까지 가세해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이얼은 최근 주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미러를 출시,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미러가 일부 고급 아파트나 빌라에만 적용되는 등 시장 초기 단계지만 프리미엄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능 고도화로 월패드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