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와 파나소닉의 시스템반도체 합작 팹리스반도체 업체인 소시오넥스트가 2019년까지 한국에서 매출 200억엔(약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제품 전시관 오픈 행사를 위해 24일 방한한 이노우에 아마네 소시오넥스트 대표는 “2019년 일본 본사 기준 2000억엔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 법인인 소시오넥스트코리아는 같은 시기 최소 100억엔, 최대 200억엔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시오넥스트 본사 매출은 1400억엔, 한국 법인 매출은 50억엔 수준이었다.
야마구치 사토루 소시오넥스트코리아 대표는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자동차, 미디어 서버 분야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소시오넥스트는 후지쯔와 파나소닉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통합해 2015년 3월 출범한 회사다. 후지쯔가 40%, 파나소닉이 20%, 일본산업은행이 40% 지분을 갖고 있다. 전체 직원수는 2800여명으로 통합 당시 생산 공장을 모두 처분해 고정비를 줄이고 기술 집약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200여명이 엔지니어다. 국내 법인인 소시오넥스트코리아에는 관리 직원과 기술 영업 담당자 35명이 근무한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그래픽, 사운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을 내는 제품은 4K 영상 관련 인코더와 디코더 칩이다. 국내 방송사가 4K 해상도 방송 송출을 위해 이 회사 칩이 탑재된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현대자동차 EQ900에 소시오넥스트의 어라운드뷰 칩이 탑재됐다. 전후좌우 카메라에서 입력받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서 마치 위에서 내려 보는 듯한 영상을 모니터로 나타낸다. 디지털TV용 시스템온칩(SoC)도 소시오넥스트가 국내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야마구치 사토루 소시오넥스트코리아 대표는 “자동차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지만, 소형 OLED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분야에서도 많은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고객사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시스템반도체를 적극 소개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