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수위, '국민마이크' 시작…사드 철폐·미세먼지 해결 등 제안

문재인 정부의 국민인수위원회가 27일 광화문 세종로 한글공원에 위치한 열린광장 '광화문1번가'에서 국민의 생각을 듣는 기획 프로그램 '국민마이크'를 시작했다. 국민인수위는 새 정부 국정운영 계획에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산하에 만든 국민참여기구다. 국민마이크는 국민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면 정부가 경청한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날 가진 첫 번째 국민마이크는 '촛불이 말합니다'는 주제로 촛불 집회 운영에 함께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관했다.

시민들이 A4용지에 원하는 정책을 적어서 즉석에서 주최 측에 전달하면, 시민 한명당 5분씩 발언권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사드 철폐, 사법시험 존치, 선거법 개정, 미세먼지 해결 등 다양한 제안이 이뤄졌다.

이날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박경범 시민은 “광화문 촛불이 요구했던 정신으로 철저히 원점 재검토해 사드를 다시 미국으로 철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마이크는 국민 정책을 제안받는 7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시민들의 발언은 녹취록으로 만들어져 국정기획자문위와 각 정부 부처에 전달돼 정책 반영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치게 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게 될 8월 중순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민들의 제안에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도 준비하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