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바둑 넘어 범용 AI로...의료·과학 분야 도전

커제 9단(왼쪽)과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오른쪽)<사진 구글코리아>
커제 9단(왼쪽)과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오른쪽)<사진 구글코리아>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 커제 9단과 대국 전승을 끝으로 바둑을 은퇴한다. 의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에 활용되는 범용 AI로 범위를 확장한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폐막식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면서 “알파고는 인류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고는 바둑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을 맞아 3국 모두 승리했다. 알파고는 이날 커제 9단을 상대로 마지막 3번 대국에서 흑 209수 만에 불계승했다. 전날 중국 프로 9단 5명으로 이뤄진 팀과 대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딥마인드는 알파고 바둑 학습 연구를 바탕으로 고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범용 AI 구현에 도전한다. 알파고는 이번 대국 준비 과정에서 인간 기보를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해 실력을 끌어올렸다.

가장 많이 활용될 분야는 헬스케어와 과학이다. 이공계 연구자가 신소재·신약 개발 등 연구에 AI를 도구로 활용하게 한다.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과 AI로 환자 치료·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 중이다. 구글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AI를 적용, 전력을 40% 절감했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에 쓰인 알고리즘은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과학, 질병치료, 에너지 절감, 신소재 개발 등 모든 종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