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럭 헤이즐케스트 CEO “세계 금융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한국은 마지막 승부처"

“특정 기업 솔루션이 오랜 기간 동안 독점하고 있는 한국 DBMS 시장은 마지막 승부처입니다.”

오픈소스 인메모리 데이터 그리드(IMDG) 솔루션 전문기업 헤이즐캐스트의 그렉 럭 최고경영자(CEO)는 수십 년째 특정 해외 DBMS에만 의존하는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렉 럭 헤이즐캐스트 최고경영자
그렉 럭 헤이즐캐스트 최고경영자

IMDG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동작하는 데이터를 웹 서버와 동일한 공간에 두고 서비스 응답 속도를 높이는 솔루션이다. 헤이즐캐스트의 오픈소스 IMDG 솔루션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상용버전도 전 세계 은행 700여 곳이 사용하면서 세계 DBMS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현재 애플, HSBC, GE, 이베이, AT&T, 도이치뱅크, 페이팔 등 세계 8000개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기존 DBMS를 대체해 적용한 대형 고객사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렉 럭 CEO는 “헤이즐캐스트 솔루션은 이미 글로벌 금융계에서는 세계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한국 대기업 중에도 오픈소스를 도입해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특정 DBMS에 사실상 종속되면서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헤이즐캐스트 솔루션을 검토한다는 얘기만 나와도 특정 DBMS 업체가 스스로 솔루션 공급 가격을 절반으로 내린다”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바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지사와 함께 아·태지역 본부도 설립했다. 글로벌 솔루션 기업이 국내에 아·태 본부를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반증이다. 한국 시장에서 확산을 낙관하고 있다. “3년 전만해도 금융권 고객이 전무했지만 지금은 DBMS 1위 업체를 밀어내고 영국 금융계 70%가 우리 상용 솔루션을 도입했다”면서 “지난 12월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설치했을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개 금융기관과 계약이 임박한 상태여서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다음달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로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어서 공공 데이터베이스 시장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지사 설립 이후 솔루션 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그렉 럭 CEO는 “우리 솔루션은 CIO 레벨보다 실무진에서 먼저 선택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한국 개발자를 위해 매달 개발자 지원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