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게임 계열사들이 게임 업데이트 시간을 변경,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몬스터는 최근 모바일게임 '마블퓨처파이트' 업데이트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진행했다. 이 회사는 4월 오전 시간 대 게임을 점검하거나 업데이트를 했는데 한 달 만에 이를 뒤로 미룬 것이다. 지난해에는 보통 새벽을 이용해 게임을 업데이트했다. 반년 사이 업데이트 시간을 2번 조정했다.
넷마블게임즈도 지난 2월 일하는 문화개선안을 도입한 후 주요 게임 업데이트 시간을 조정했다.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게임을 업데이트 하도록 근무형태를 바꿨다.
'레이븐'은 최근 오전 10시경 점검을 시작해 오후 2시경 완료하는 형태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새벽 시간에 이뤄졌었다. '모두의마블' 역시 업무시간에 게임을 업데이트 한다. 4월 28일 업데이트는 오후 4시 30분경 진행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업무시간에 업데이트를 하도록 권장한다”면서 “순차적으로 모든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근무 형태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월부터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전사에 적용하고 있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킨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밤중점검과 새벽 업데이트는 한국 게임업계가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오랫동안 이어온 관행이었다. 이용자가 뜸한 시간을 틈 타 이용자 접속을 차단하고 손 봤다. 모바일게임이 유행하며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다. 콘텐츠 소모가 심한 모바일게임은 일주일에 한번 업데이트 하는 게임도 많다.
게임업계는 체계적인 근무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고용노동부와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게임즈 평균 근로시간은 44시간이다. 직원 3250명 중 63.3%에 해당하는 2057명이 주 12시간 연장근로 한도를 6시간가량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15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 비율은 23.6%, 운수업 37.1%, 숙박음식업 39.5%다. 넷마블게임즈 사례와 비교하면 게임업계는 평균 근로시간이 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야근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특성상 단순히 근로시간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체계적인 근무환경과 보상이 필요하다”면서 “넷마블게임즈 같은 기업이 선도적으로 환경을 정비해 나가면 동종 업계도 비슷한 수준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