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엽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당 좋아하는 폐암세포 발견

이신엽 교수
이신엽 교수

폐암은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다. 최근 표적치료제들은 폐암의 아형 중에서 대부분 폐선암에 해당되며 폐편평상피암은 아직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없어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의존하고 있다.

이신엽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김정환 미국 텍사스대 교수팀이 폐암 가운데 '편평상피암'은 특히 포도당 의존도가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게재됐다.

이 교수 연구팀은 폐편평상피암이 폐선암에 비해 포도당 수송 단백질인 'GLUT1'을 월등히 많이 가지고 있으며, 포도당의 섭취와 대사가 증가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쥐와 사람의 폐에서 분리한 편평상피암에서 이런 특성을 확인했으며, GLUT1 기능의 저해를 통해 편평상피암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GLUT1이 폐편평상피암치료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칠곡경북대병원 전경
칠곡경북대병원 전경

또 암 환자 1만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러 암종에서 편평상피암이 포도당 수송 단백질인 GLUT1을 세포막에 유독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편평상피암은 폐뿐 아니라 두경부, 식도나 자궁경부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구팀은 다른 조직에 발생한 편평상피암에서도 GLUT1의 역할이 중요한지를 알아보는 한편 실험동물을 이용, 당 제한 식단이 폐암 진행을 늦추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이신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세포의 종류마다 포도당 대사 의존도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GLUT1 및 포도당 대사를 타겟으로 하는 편평상피암의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