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학교(총장 김동연)는 올해 2월 14일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3년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으로 만들어진 산학협력 우수대학으로서 성과를 링크 플러스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이다.
![[LINC PLUS]아주대, 글로컬 산학협력대학으로 우뚝](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8471_20170530123157_815_0002.jpg)
아주대는 지난 3년간 LINC 사업으로 획기적 성과를 거뒀다. 성과지표는 그간 변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2014년 2월 기준 335명이던 현장실습 학생은 3년 후인 올해 2월 1021명으로 3배 늘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해외 장기 현장실습도 5명에서 101명으로 20배 증가했다.
창업교육 이수학생도 951명으로 175% 증가했다. 53만원이던 교수 1인당 기술 이전료 수입은 223만원으로 4배 뛰었다. 산학협력 중요성이 학교에 뿌리내리면서 거둔 성과다.
연초 확정한 산업협력 중장기 발전계획은 아주대가 '아주밸리'를 중심으로 산업계는 물론 지역 생태계를 책임지는 중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아주밸리로 산업 생태계 지도 완성
아주대는 '아주밸리'로 산업협력 혁신 생태계를 만든다. 대학을 중심으로 산업계와 지역을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다. 밑그림 중심에는 대학이 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 단추는 학생 교육에서 시작된다.
1인1기1작 기업친화교육이 대표적이다. 1인1기1작 교육은 학생 1명당 전공·흥미·진로에 맞춰 1개 작품을 모방·개선·발명 과정을 거쳐 1개 기업 또는 작품을 만드는 일이다. 학생이 실천적이고 도적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산업과 교육, 지역, 글로벌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건축학과에서 시작한 '파란학기'가 시초다. 파란학기는 건축학과 1학년생이 학기 동안 집을 직접 지으면서 전공 수업이 갖는 의미와 미래를 선체험하는 시간이다. 학생은 기업친화적 교육을 받는다.
창업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교내 창업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더불어 차세대 한인경제네트워크 주역이 되도록 글로벌 창업프로그램 참가를 독려할 계획이다.
스마트콜라보로 산학협력 주체간 연구 생태계도 조성한다. 기업과 대학간 인력·지식과 기술을 교류하며 각 주체간 단순한 연결에서 나아가 초연결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인재 기술 정보를 단순 교류하는 산학협력은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서로간 이익이 공유해야 지속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대학이 우위에 있는 연구는 물론 기업과 기업 및 지역과 협동하는 상생 연구를 개발하고 대학은 집적화된 연구가 이뤄지게 공단·기업 클러스터의 공동연구 거점이 되는 것이다.
◇산학협력 핵심은 지능형 바이오·헬스케어
산학협력 주력 산업은 바이오와 의약, 의료(헬스케어) 등이다.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연결할 토대는 이미 마련됐다. 지역적 입지가 뒷받침 된 덕택이다.
우선 아주대가 위치한 경기도는 바이오 의약 분야 우수 산업기반을 갖췄다.
경기도 바이오기업은 2014년 기준 323개사다. 전국 바이오기업 가운데 32.9%에 이른다. 인력은 1만3673명으로 전체 36.1%다. 생산액은 3조3972억원으로 전국 생산액 44.7%에 달한다.
지역 연구기반도 잘 갖춰졌다. 주변에는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바이오센터를 비롯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제약협동조합, 영진약품공업 등 주요 생산연구소와 기업이 몰렸다. CJ는 종합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짓는 중이다. 경기남부 향남제약단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좋은 기반이다. 이어 아주대 내 신축 예정인 산학협력연구센터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대학은 의대·약대·공과대·정보통신대에서 배출한 인재를 지역 바이오·의료산업과 연결시켜 해당 산업을 지능형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산학연 협력 공간도 마련한다. 아주대는 지능형바이오헬스케어 산학연구동을 짓는다. 교비를 포함해 330억원이 투자된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과 학국제약협동조합이 100억원을 투자한다. 영진약품공업도 35억원을 뭉칫돈을 쏟았다. 이를 기반으로 산학이 함께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주대는 이곳에 공동연구장비를 갖추고 기업을 입주시켜 기업간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 기업이 한곳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공동연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설립 뿌리부터 산학협력 DNA 담겨
아주대가 산학협력에 활발한 것은 설립 배경과도 연관이 깊다. 아주대는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인 1973년,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기술과 문화 교류를 위해 '아주공업초급대학'으로 출발했다. 개교 당시에는 전자공학, 정밀기계공학, 발효화학공학, 공업경영학 등 4개학과가 전부였다. 이후 1974년 아주공과대학이 된 후 1977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학설립 4년 후인 1977년에는 대우실업 김우중 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대우학원을 설립하며 아주대를 인수한다.
당시 김우중 사장은 아주대를 인수한 초기부터 대학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인재 배출에 나섰다. 당시 아주대 모토는 '외국어에 능한 엔지니어와 매니저를 양성하는 아시아의 MIT'였다. 이때부터 산학협력 DNA가 자란 것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아주대는 1997년부터 교수업적평가 제도, 강의평가제도, 원스톱행정시스템, 캠퍼스정보화 등을 앞서 실현해 수많은 국내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적인 변화로 지역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아주대 개요>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