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웹OS 냉장고 미국 시장 우선 출시 '아마존 협업 강화'

LG전자가 1월 CES 2017에서 공개한 웹OS 스마트 냉장고
LG전자가 1월 CES 2017에서 공개한 웹OS 스마트 냉장고

LG전자가 웹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미국에 우선 출시한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와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을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는 국내에 먼저 출시하는 등 시장 맞춤형 '투트랙' 판매 전략을 추진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웹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미국 시장에, MS 윈도 10을 적용한 냉장고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출시 국가에 따라 제품 모델이 일부 바뀔 수 있지만 OS를 구분해서 시장에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웹 OS를 탑재한 냉장고가 아마존과 연동된 기능이 많다보니 미국 시장 반응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국내는 익숙한 OS 환경인 윈도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려 전략”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월 독자 OS인 웹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냉장고 화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아마존 프레시다. 신선 식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냉장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식료품 배달을 요청하면 '냉장고-알렉사-아마존 프레시 서비스'까지 연계해 집에서 식료품을 받을 수 있다.

웹 OS 냉장고를 미국에 우선 출시하는 건 아마존과 협업 모델을 테스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스마트 냉장고에서 구현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유리하다. 미국에서 아마존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웹 OS 앱과 콘텐츠 자체를 현지에 최적화할 수 있다.

아마존과 협력해 미국 홈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양한 아마존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아마존도 웹 OS 스마트냉장고 출시 당시 “가전과 IT시장을 선도하는 두 회사가 차별화된 솔루션을 선보인다”면서 “향후 파트너십을 강화해 스마트홈 미래를 그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MS 윈도10을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를 국내 먼저 출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공개한 윈도10 탑재 스마트 냉장고는 제품을 통해 여러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한 OS와 사용자환경(UI)을 적용했기 때문에 시장 수요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시장 반응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도 적합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오픈 플랫폼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게 큰 방향”라며 “시장에서 관심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따라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