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흥행한 모바일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국내 서비스가 난항이다.
30일 엠게임과 룽투코리아에 따르면 양사는 '열혈강호 모바일' 국내 서비스 실무협상을 중단했다. 룽투코리아는 카카오를 통해 여름 시즌 해당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엠게임이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리소스를 제공하고 중국 룽투게임이 만들었다. 4월 중국 출시 이후 흥행을 기록했다.
엠게임과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모바일'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4월부터 수익배분률(RS)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5월 초 연휴기간 룽투코리아가 카카오를 통해 '열혈강호 모바일' 티저 페이지를 열며 논의가 백지화됐다.
백지화 이유는 갈리지만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RS를 얼마나 상향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출시가 공표된 것이 원인이다.
엠게임은 △자사가 자체 개발 중인 열혈강호 지식재산권(IP) 활용 모바일게임을 '열혈강호 모바일'보다 국내 선출시 하는 조건으로 중국지역과 비슷한 RS 계약을 하거나 △'열혈강호 모바일'을 엠게임 열혈강호 IP 활용 게임보다 먼저 출시하되 중국 지역보다 RS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룽투코리아는 △티저광고를 내기 전 엠게임이 제시한 조건('열혈강호 모바일'을 선출시하고 RS 상향)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엠게임과 RS 구두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으나, 엠게임에서 추가 협의를 주장하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엠게임은 룽투코리아가 일방적으로 '선출시 후 RS 상향조정' 방안을 제시한 후 협의 없이 '열혈강호 모바일' 티저 페이지를 열고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고 주장한다. 이는 계약 당사자로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것이다.
![열혈강호 모바일](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58713_20170612064352_328_0001.jpg)
'열혈강호 모바일'은 지난 4월 중국 애플 앱스토어, 360, 응용보(텐센트 앱마켓), 바이두, 샤오미 등에 출시됐다.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마켓 360에서 최고매출 2위, iOS 마켓 최고매출 2위를 기록했다. 텐센트 앱마켓인 응용보에서도 최고매출 3위 올랐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전형적인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이다.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에서 흥행한 것을 토대로 모바일게임을 만들었다. 룽투게임즈가 엠게임 그래픽 리소스를 사용한 것도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국내 서비스 시 '열혈강호 모바일' 권리자는 룽투코리아(수입사), 룽투게임(개발사), 카카오(배급사), 엠게임(그래픽리소스 제공), 타이곤모바일(원작 만화 권리자)로 세분화된다.
중국과 국내 게임업계 분쟁은 최근 격화되는 추세다. IP활용 게임이 늘며 권리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데다, 라이프 사이클이 비교적 짧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일명 '치고 빠지는' 비즈니스가 가능해 분쟁요소가 많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샨다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를 사이에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IP 활용 권리가 양사에 있는지 한 쪽에만 있는지 다툰다.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가 무단으로 '미르의전설2' IP 사업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와 '미르의전설2' 권리를 나눠가진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를 내세워 방어 중이다.
![엠게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58713_20170612064352_328_0002.jpg)
![룽투코리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58713_20170612064352_328_0003.jpg)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