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스텔스 페인트가 상용화된다. 스텔스 페인트는 레이더 파장을 흡수, 탐지 신호를 차단 또는 축소해 주는 소재다. 국방용으로 활용하면 전장에서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미국은 주력 전투기 F-22 랩터와 차세대 구축함 등에 이 기술을 적용,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도 스텔스 전투기에 적용, 실전 배치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매직마이크로(대표 양경철)는 최근 2억9250만원을 투자해 스텔스 페인트 개발업체인 이티엘의 주식 5만8500주(34.72%)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21억원을 투자, 스텔스 페인트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스텔스 전폭기(게티 이미지 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8697_20170530144712_919_0001.jpg)
매직마이크로는 이를 위해 이티엘 지분을 인수하면서 스텔스 페인트 영업권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부터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7억원 등 총 21억원을 투자, 안산 공장에 스텔스 페인트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 및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스텔스 기반의 무기 체계를 국산화, 국내 방산 기술 고도화 및 국방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추후 국방 무기에 이어 민간 전자파 차단 분야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양경철 대표는 “소수 군사 강국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방산 기술인 스텔스 페인트를 국내 중소기업이 10여년 전에 개발했음에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웠다”면서 “국산 스텔스 페인트의 상용화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는 사명감에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텔스 전폭기와 미사일(게티 이미지 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8697_20170530144712_919_0002.jpg)
한편 이티엘은 지난 2007년 액체 상태의 스텔스 페인트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후 2010년 국방기술품질원 시험에서 전자파 흡수 능력과 페인트 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해군 함정 무기 체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테스트 결과도 얻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