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기대 크지만 콘텐츠는 과제

'지상파 UHD 본방송 세계 최초 개시'라는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학계에서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본격화되면 방송 관련 산업 분야에서 창출될 경제 가치가 2020년까지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류 콘텐츠 수출, 관광 산업과 맞물려 최대 2조9000억원어치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UHD 생태계 조성을 위한 UHD 콘텐츠의 확충은 선결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되더라도 UHD 콘텐츠는 전체 지상파 방송 편성의 5%에 그칠 전망이다. 하루 평균 1시간짜리 프로그램 1편 정도가 방영되는 수준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해 56억4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선순환 제작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지상파 방송사가 준비한 '재난 발생 알림 정보'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난 발생 시 긴급 알람 신호를 수신, 자동으로 TV 전원이 켜져서 재난 정보를 취득하는 웨이크업 기능은 가전사가 TV에 탑재해야 이용할 수 있지만 현재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필요한 과제다.

지상파 방송의 낮은 직접 수신율도 마찬가지다.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을 디지털방송과 달리 케이블TV, 인터넷(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를 통한 재전송 계획이 없다.

전 국민의 95% 이상이 유료방송에 가입된 현실에서 지상파 직접 수신을 통한 '보편적 방송서비스' 구현은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다.

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율이 개선돼야 지상파 UHD 방송 혜택이 전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단독주택은 실내외 안테나를 설치하면 되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별도의 증폭기, 헤드엔드설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는 등 수신 환경도 열악하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