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지금 '4차 산업혁명' 열풍에 빠졌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된 이래 내외신 경제 기사에서 이 용어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대처하고 있는 걸까.
20년 전인 1990년대로 시계 바늘을 돌려 보자. 1990년대 중반의 지구촌은 정보화 열풍에 빠져 있었다. 당시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정보화 사회 및 산업의 출발은 늦었지만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해서 IT화를 이룩,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선도 위치에 섰다.
그러나 약 10년 후의 한국 ICT 산업은 애플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스마트' 패러다임에서 실기했다. 기기와 서비스, 응용 산업 등 모든 면에서 따라가기 바빴지만 결국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카, 스마트TV, 스마트가전, 스마트카드, 스마트빌딩, 스마트홈에서부터 일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스마트워크까지 제품·서비스·문화·비즈니스에 다양한 부가 가치를 부여하며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여서 발전된 개념을 만들어 냈다. '스마트○○ 시대'를 겪은 이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로 이어진 ICT 계보의 모든 시대에서 선두권을 지켰다.
우리에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위기 의식이 공존한다. 쉽게 생각하자.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의 진화'다. 우리가 지닌 ICT 기술 및 기반 데이터에 인간과 같은 학습 능력을 부여한 것이다. '지능정보기술 융합·응용시대' 정도로 표현하면 맞을 듯하다.
우리는 많은 스마트○○ 분야에서 앞선 경험이 있다. 가전, 유통, 금융, 교육, 행정까지 융합 및 응용 분야도 다양하다. 우리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ICT 계보의 모든 결과물과 경험은 미래의 든든한 기반이다.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한 인재 풀도 두텁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활용될 귀중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