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복구 피해사례 늘어 "옥석 가려야"

하드디스크 데이터복구 업계 과열 경쟁으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해킹 등으로 하드디스크가 고장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데이터복구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드디스크 데이터복구가 도입된 지 27년에 달하지만 업계 경쟁은 지난 몇 년 사이에 가장 치열해졌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불법 행위를 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데이터복구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는 고의 파손과 비용 과다 청구가 대표적이다. 일부 데이터복구 기업 중에 컴퓨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저장장치를 파손하고 데이터복구 비용을 추가로 받아내는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소비자들은 사전에 저장장치 파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구 기업이 요금을 청구하면 지불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복구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마케팅과 유지비용이 늘어나자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과다 청구도 심각하다. 하드디스크 수리를 의뢰할 때는 다른 복구 기업보다 비용이 저렴했지만 중간 작업을 계속 추가해 비용을 부풀리는 사례가 많다. 수리를 맡길 때는 저렴했지만 수리가 완료되고 지불하는 요금은 업계 평균 데이터복구 비용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일부 업체는 불합리한 추가 요금에 항의하는 고객에게 요금을 모두 지불할 때까지 하드디스크를 돌려주지 않는 사례도 있다.

데이터복구 선두기업인 명정보기술 관계자는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기술력과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요금은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본 후에 데이터복구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