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아세안 수출, FTA 힘입어 10년새 7.5%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 국가에 수출하는 금액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지속 증가했다. 대(對)아세안 수출 증가율은 전체 수출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정부는 발효 10주년을 맞는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FTA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07년 6월 1일 '한-아세안 FTA' 발효 이후 아세안 국가에 수출하는 금액이 연평균 7.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3.3%)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2007년 38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아세안 수출은 지난해 745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아세안 수출 증가율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4.7%), 미국(4.2%), 일본(-0.9%), 유럽연합(-2.0%)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아세안 수출 비중도 2007년 10.4%에서 지난해 15% 수준까지 상승해 제2의 수출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국가별 수출 비중은 베트남이 43.8%(327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 16.7%(125억달러), 말레이시아 10.1%(7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3개국 비중이 70%를 넘는다.

품목으로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FTA 발효 이후 무선통신과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007년 5%에서 2016년 7%로 높아졌다.

대아세안 무역수지 흑자는 연평균 20.5%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FTA 발효에 따른 상품 교역 증가로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경제 동반자 관계와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과 미국 통상 환경을 고려할 때, 아세안 지역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낮은 개방 수준과 더딘 관세인하 일정을 개선하는 FTA 업그레이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FTA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아세안 수출 추이, 단위:억달러, %, *( )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무역협회>


대아세안 수출 추이, 단위:억달러, %, *( )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무역협회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