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주춤해 산업생산 1.0%↓…경기 개선세는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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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반도체 수출이 주춤하며 전체 산업생산이 큰 폭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전망이 여전히 밝아 향후 산업생산 증가가 예상되고, 소비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 전반 개선세는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체 산업생산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반도체 생산의 감소(-9.2%)다. 우리 반도체 주요 수출처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 감소(-2.6%)도 전체 산업생산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이 2월부터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세적으로는 괜찮은 모습”이라며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소매판매(소비)는 가전제품, 통신기기 판매가 늘며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이른 더위로 냉방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고,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구매도 확대됐다. 신종 스마트폰 출시도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는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월 투자가 활발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0.5%), 운송장비(-1.4%)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은 건축(0.1%)은 증가했지만 토목(-15.2%)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4.3%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증가세, 심리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