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과학자의 해외 연구 활동 선호가 늘면서 '하이구이'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이구이'는 해외 유학을 마친 과학자가 중국에 돌아오는 현상이다.

중국청년보가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30~40대 과학연구 인력 1066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년 내에 해외에 나가 연구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156명(14.6%)에 달했다. 특히 유학 경험이 있는 46.0% 응답자가 재출국을 고려했다. 돈이 아닌 경력 축적과 연구역량 강화를 이유로 꼽았다.
중국 과학계의 연구 환경, 풍토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76.9%가 대우가 좋지 않아 혁신 연구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집중이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도 68.2% 응답자가 지적했다.
애국심에 호소했던 과학계 풍토도 퇴조하고 있다.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과학계에 종사한다는 응답이 12.2%에 불과했다. “관심에 따른 자연적 선택”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중국 과학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스타 과학자 옌닝 칭화대 교수가 미국 복귀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옌 교수는 2007년 프린스턴대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최근 중국 생활을 접고 미국 모교인 프린스턴대 교수를 맡기로 했다.
중국은 해외에서 학위를 딴 고급 인재에게 애국심을 강조하고 파격 연봉을 제공해 유치해왔다. '하이구이 과학자'는 260만 명에 달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