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대 남성 우버 기사가 10대 여성 승객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윌멧에 사는 그랜트 넬슨(34)이 전날 새벽 3시20분쯤 자택 인근 링컨우드 주택가 도로변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채 발견됐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30여분 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인근 건물 뒤에 숨어있던 용의자 엘리자 와스니(16)를 체포했다. 검찰은 와스니를 성인에 준하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넬슨은 숨지기 전 경찰에 “여성 승객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넬슨이 우버 서비스 요청을 받고 집을 나섰으며, 와스니를 태우고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흉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와스니와 넬슨이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무작위로 선택된 피해자라고 추정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우버 약관상, 최소 만 18세가 되어야 탑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 조항을 어떻게 제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버 측이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 발생지 링컨우드는 한인 인구가 많은 중산층 거주지역이다. 2006년 이래 이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