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가인터넷 서비스 실제 속도가 500Mbps급 상품은 430Mbps, 1Gbps 상품은 720Mbps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인터넷품질측정 서비스 사이트(speed.nia.or.kr)의 기가인터넷 품질측정 통계를 500Mbps와 1Gbps급으로 분리, 공개했다. 국내 기가인터넷 평균 속도가 300Mbps도 안 된다는 본지 보도 이후 통신사 의견을 반영해 구분했다. 〈본지 2월 23일자 1·4면 참조〉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티브로드가 제공하는 1Gbps급 상품 평균 속도는 725~784Mbps로 측정됐다. 일반 사용자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실제 체감 속도다. 500Mbps급은 425~437Mbps로 파악됐다.
2월 1Gbps급 상품과 500Mbps급 상품을 구분하지 않았을 때 전체 기가인터넷 평균 속도는 300Mbps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보다 확연히 빨라졌다. 500Mbps 상품 가입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균을 내긴 어렵지만 전체 평균은 500Mbps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계 분리보다 통신사가 품질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속도 논란 이후 설치 기사는 특정 속도 이상이 나오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서비스를 개통한다.
통신사 간 기가인터넷 속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망 전체에 걸쳐 서비스 최적화 작업도 했다. 일부 통신사는 망을 교체하고 증설했다. NIA가 200~300Mbps급인 일부 케이블TV 서비스를 통계에서 제외한 것도 속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새롭게 단장한 인터넷품질측정 서비스 사이트는 지나친 경쟁을 막고자 통신사별 속도는 공개하지 않는다. 기상도를 통해 평균 속도에 근접하는지 나타낸다. 하지만 이용자가 서비스 선택 시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워 측정 통계를 공개하는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기가인터넷 평균 속도>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