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뭄 대책비 166억원 추가 지원...보령지역 급수체계 조정도

정부가 가뭄 피해 지역에 가뭄 대책비 166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대상은 가뭄이 심화된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전남 등이다. 생활·공업용수도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는 보령댐 주변 지역은 인근 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급수체계가 조정된다.

평년대비 저수율 지도(2017년 5월 30일 현재). [자료:국민안전처]
평년대비 저수율 지도(2017년 5월 30일 현재). [자료:국민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뭄대책비 116억원, 저수지준설 사업비 50억원 등 총 166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5월 31일 현재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로 평년(73%)을 한참 밑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남 해안가 일부 지역에서도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 이번 주 중으로 가뭄대책비 116억원(국비 93억 원, 지방비 23억 원)을 경기, 충남, 전남 등 가뭄이 발생한 지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중 퇴적토가 많아 계획저수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저수지 15개소에 대해서는 저수지준설 사업비 50억 원도 이날 중 긴급 지원키로 했다.

국민안전처는 국무조정실장 주재 '통합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열어 지난달 29일 경기·충남지역에 배정한 특별교부세 70억원에 대해 이달 말까지 사업이 모두 완료될 수 있도록 집행 기간을 30일 단축하기로 했다.

안전처와 농식품부가 배정한 가뭄대책비는 간이양수장 설치나 관정 개발, 양수호스 설치 등 당장 부족한 농업용수를 추가로 끌어오기 위한 단기 대책 사업에 주로 사용된다.

농업용수와 별개로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은 급수체계도 조정된다. 보령댐은 저수율이 10% 미만(9.9%)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평년 대비 26%에 그치는 '경계' 단계에 도달했다. 농식품부는 금강도수로를 가동해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고 이날부터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청댐에서 충남 당진 지역에 하루 2만1000톤씩, 용담댐에서 충남 서천 지역으로 1만톤씩 용수를 대체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활용수 가뭄 상황반을 구성해 지방상수도 취수원 저수율과 시·군별 비상급수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농식품부는 가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장관 주재로 매주 2차례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개최해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정부는 농업용수가 부족한 만큼 물을 아껴 쓰고, 국민 역시 물 절약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