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상승국면 진입했다..."신성장 산업에 과감한 투자 필요"

세계경제 상승국면 진입했다..."신성장 산업에 과감한 투자 필요"

세계 경제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관리자지수(PM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지표에 반영된 세계 경기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과 주요국의 수입 호조품목 점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 산업생산 시계열 자료 장기추세를 제거한 결과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역액 기준 지난해 4분기부터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전년 대비 증가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최근 이러한 경기 회복세는 주요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이후 산발적으로 나타났던 국지적인 회복세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경기 회복세 전망은 경기선행지수에서도 확인됐다. 주요 8개국(미국, EU, 일본,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주요국에서 50을 상회해 제조업 경기 상승세가 예상됐다.

6~9개월 이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인도를 제외한 전 국가에서 회복 또는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유가하락과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세계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올해 1분기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는 정보통신(IT) 제품(반도체, 컴퓨터 및 텔레비전 부분품 등), 자동차, 의약품 등의 수입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대한국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한·중·일 삼국 간 IT 산업을 둘러싼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별로 EU와 일본에서 대한국 수입 증가율이 대세계 수입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경훈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상승세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해외시장 공략에 더 힘쓸 필요가 있다”며 “기존 주력산업 외 4차 산업혁명 대두와 세계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신성장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