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OLED 품질 압도…중국도 의존 불가피"

중국 스마트폰 생산이 빠르게 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전자업체의 반도체 수요와 요구 기술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채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옌후이 휴대폰중국연맹(手機中國聯盟) 의장은 최근 공급 부족으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출이 기록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왕 의장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메모리 용량을 늘리려고 경쟁하는데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최대 공급처는 한국 업체들”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 업체에 대한 주문이 폭증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 올해 25%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이런 호재가 한국의 5월 수출 증가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수출 증가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한국 업체들에 대한 중국 내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봤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한국산이 장악했으며 중국 업체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향후 2~3년 동안 한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