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내년 커넥티드카 부품 글로벌 제조사 탑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커넥티드카는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신하기 위해 '유선' 기술이 핵심이 되는 겁니다. 다산네트웍스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다산네트웍스가 만든 커넥티드카 부품이 내년부터 주요 자동차에 탑재된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적극 투자한 자동차 사업의 결과물이다. 통신장비 회사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다산네트웍스지만 본사 사업부와 두 개 계열사가 힘을 합쳐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산네트웍스에는 전장사업부가 있다. 다산의 주력인 이더넷 스위치를 자동차 안에 녹여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남 회장이 직접 전장사업부를 총괄할 만큼 애정이 크다. 그는 “자동차가 정보기술(IT)화되고 있다”면서 “다산의 유선 통신기술을 자동차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차량 통신 시대를 열기 위해 사업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 전장사업부는 커넥티드카를 위한 차량 제어단말기, 차량용 이더넷 스위치, 보안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내 각종 부품이 안정적으로 통신하기 위해 유선 통신기술 만한 게 없다고 남 회장은 생각했다. 이더넷 통신 어댑터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다산이 개발한 차량용 이더넷 통신 어댑터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양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 회장은 “내년부터 본격적 양산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커넥티드카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가 요청한 기술 개발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산 통신 전문성을 적용, 자동차 분야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전장사업뿐 아니라 계열사와 협력으로 신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다산네트웍스는 2012년 40년 전통의 자동차 부품 회사 디엠씨(DMC)를 인수했다. 고무 부품 등 일부 제품에 주력했던 디엠씨지만 최근 다산과 차량용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을 추진 중이다.

남 회장은 “전통적 자동차 부품만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점진적으로 전장 부품 개발과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랜 업력으로 국내외에 탄탄한 고객망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디엠씨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전장사업의 확장도 쉬워졌다.

남 회장은 “디엠씨는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 성과를 내면서 안정적 사업 궤도에 올랐다”면서 “다른 전장 사업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자 회사인 핸디카는 서비스 영역을 맡고 있다. 영국 커넥티드카 서비스 전문기업 '탄탈럼'과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커넥티드카 사업을 시작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여러 정보를 수집, 분석해 운전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베트남 통신사와 연계해 시범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산에 자동차는 신사업이지만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다산과 디엠씨, 핸디카의 협력 체계를 구축, 효과적인 기술 개발과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그린카에 커넥티드카 사업을 위한 차량제어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차량용 이더넷 기반 카메라 SW 개발 계약도 체결해 양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