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부터 과학계 숙원 사업으로 추진된 '과학기술인복지콤플렉스' 건립 사업이 '복지' 간판을 뗀다. 과학기술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추진, 창업 지원 같은 '공공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사업 계획이 전면 수정되면 예산 확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과총·회장 김명자)는 최근 회장단 회의에서 '과학기술인복지콤플렉스' 건립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수정 계획을 확정하려면 관계 부처 협의와 이사회 정식 의결을 거쳐야 한다.
과기인 복지콤플렉스 사업은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을 증축해 회의장과 사무 공간, 체육·문화 시설, 창업 육성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애초 본관만 수평 증축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사업 재검토가 요구됐다.
과총은 지난해 11월 안전과 난공사 우려를 받아들여 사업 계획을 수정하기로 의결했다. 본관과 별관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개발로, 두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통합 신축한다.
이후 쟁점은 '어떤 방식으로 통합 개발할 것인가'로 모였다. 임대 중심과 공공 교류 중심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공공 교류 중심 개발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공공 회의실 등 공유 공간을 최대화하는 안이다. 물질적 복지나 임대 수입보다 산학연 협력과 창업 지원 기능이 강조됐다.
공공 교류 중심으로 사업 방향이 수정되면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과총 콤플렉스 건설위원회와 회장단은 사업, 시설 명칭에서 '복지'를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학기술, 4차 산업혁명, 네트워킹, 공공 교류 등이 새 명칭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과총은 사업계획 수정에 따라 예산 확보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본관·별관을 통합 개발하면 당초 사업계획의 갑절로 늘어난 486억원 예산이 필요하다. 국비 보조는 수정 전 사업계획 토대로 책정된 100억원이다. 과학계 모금, 대출금 차입, 국비 보조 증액 등 차액 마련이 과제다.
과총 관계자는 “부처 협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건설위원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공공 교류 중심 개발로 뜻을 모았다”면서 “비용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예산 확보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