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붐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스리마일 원전

체르노빌과 함께 주요 원전 사고 사례로 언급되어 온 미국 스리마일 원전이 폐쇄된다. 미국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붐에 사실상 발전단가 경쟁력을 잃으면서다.

셰일 붐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스리마일 원전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엑셀론은 펜실베니아주 해리스 버그에 위치한 스리마일 원전을 2019년에 폐쇄하기로 했다. 셰일 붐으로 인한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단가하락의 여파로, 스리마일 원전은 폐쇄연도인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밀려 가동을 정지한 발전소는 스리마일 뿐만이 아니다. 지난 5년간 미국 내에서 폐쇄된 원전은 적어도 5기에 달한다. 네브래스카 칼훈 원전 역시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상승으로 지난해 10월 폐쇄됐다. 미국 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폐쇄 후보로 언급되는 원전도 10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리마일 원전 폐쇄 결정은 전력시장 가격 하락이 이유로 작용했다. 엑셀론에 따르면 스리마일 원전은 지난 3년동안 미국 전력시장인 PJM에 용량입찰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설비 유지비만 지출될 뿐 전기생산 및 설비대기를 통한 수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리마일 원전을 비롯해 주요 원전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일자리 유지 차원에서 이들 사업자에 대한 주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과 일리노이주의 경우는 원전을 온실가스 저감 전원으로 우대해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스리마일 원전이 있는 펜실베니아주는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원전의 최대 장점이었던 경제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비용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도 기술 발전으로 효율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전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대책 관련 조치가 많아지면서 설비 보완 비용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