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가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인 메리 미커가 최근 발표한 '2017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회사 시총 톱 10위 안에 든 중국 업체는 이름 앞글자를 따 'BAT'로 불리는 텐센트(텅쉰), 알리바바, 바이두 등 3개이다. 20위 안에는 앤트파이낸셜, JD닷컴, 디디콰이디, 샤오미 등이 포함됐다.
미국 회사는 애플, 구글(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넷플릭스 등 12개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한 곳은 일본에 있는 야후재팬이다.
아시아 대장주인 텐센트는 올해 주가가 43.6%나 올라, 페이스북의 상승률 31.7%를 뛰어 넘었다. 텐센트 시총은 3350억달러(약 376조원)로 세계 전체 기업 가운데 9위다. 5위인 페이스북은 이보다 많은 4410억달러다.
텐센트는 중국인 9억명이 쓰는 메시지 앱 위챗(웨이신)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위챗 안에서 돈을 송금하거나, 게임을 내려받는다.
중국인들은 메신저 외에도 게임과 음악, 동영상, 뉴스 등 텐센트와 이 회사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업체의 서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텐센트와 시총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알리바바는 3140억달러로 전체 시총 10위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역시 중국의 온라인 쇼핑 급성장세 속에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상승했다.
그 외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과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차량호출 업체 디디콰이디 등의 시총이 500억 달러 이상이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460억달러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은 모바일 인터넷 이용 증가에 힘입었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7억명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중국인들이 모바일에서 보낸 시간은 30% 늘어 이용자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달러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편리함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데 100위안 미만의 소액 결제가 급증했다.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각각 올해 1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의 54%와 40%를 점유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