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향후 미국을 제치고 친환경차 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향후 전기차 구매 의사가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으나 미국은 최하위에 머물러 성장동력 측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독일 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가 최근 전 세계 10개국 소비자 1만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기차 구매 의사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주요 10개국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영국, 미국이 포함됐다.
중국은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0%)이 다음 차량 구매 시 전기차를 선택하겠다고 밝혀 전기차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좋았다. 우리나라는 10명 중 5명(54%)이 전기차 구매 의향을 나타내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차세대 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51%)가 차지했다.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의사가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다음 차로 전기차를 고려한다는 답변이 10명 중 2명(20%)에 그쳐 전기차 인기가 가장 낮았다. 일본 역시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22%에 불과했다.
글로벌 정보분석업체 닐슨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닐슨의 '2017 친환경 에너지시장 통합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52%)은 친환경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전기차는 27%, 하이브리드차는 25%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의 친환경차 구매 의향은 2012∼2013년 3%에서 2014년 19%로 급증한 뒤 2015년 22%, 2016년 36%, 2017년 52%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만족도가 전체 5점 중 지난해 4점에서 올해 4.2점으로 오른 것 역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더한다.
중국은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간 50만대를 돌파한 50만700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부문에서 시장 규모 1위에 올랐다. 2015년 33만대와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종주국'이던 미국은 지난해 50만5284대가 팔려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시장의 성장이 최근 수년간 주춤한 사이 중국은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업체가 등장하는 등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총 10만183대를 판매했다. 2위는 일본 닛산(9만8021대), 3위는 중국 지리자동차(7만5785대)가 차지했다. 중국은 비야디와 지리차를 비롯해 베이징자동차(7위·4만2105대), 중타이(8위·3만6999대) 등 4개 회사가 세계 12대 전기차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