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후변화 세계 패권의 꿈, 옥상태양광에 달렸다”

미국이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금, 중국이 세계 기후변화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옥상 태양광과 같은 작지만 효과가 큰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칼럼리스트 아담 민터는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려면 진정한 기회는 옥상 태양광과 같은 혁신적인 녹색기술에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후변화 세계 패권의 꿈, 옥상태양광에 달렸다”

민터는 중국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신재생에너지 생산국이지만, 대규모 풍력 및 태양광 설비 설치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기 생산량은 많지만, 이를 주요 도시로 전송하기 위한 송전 인프라가 부족해 20%의 태양광·풍력 발전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중국은 6개의 주에서 새로운 풍력발전 프로젝트 건설을 중단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 이상 낭비되는 신재생 전력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에 제한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터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대가 급격히 진행되는 중국에선 더 이상 도시 주변 신재생 사업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도시가 계속 커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재생 택지를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개발자들은 관련 택지에 신재생 발전설비보다는 콘도를 지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 2014년 말 기준 중국 태양광 전력의 17%를 차지한 옥상 태양광에 주목한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는 중국이 지난해까지 누적 설치한 옥상태양광이 7~8GW에 달하고, 올해는 이와 비슷한 용량이 추가로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에너지 관리청은 시골 지역에서 옥상 태양광을 사용해 200만명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4월에는 옥상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고객을 기술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이 등장하기도 했다.

민터는 “빨리 변화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건물은 옥상태양광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중국의 기후변화 선두주자 여부는 지붕 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