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줄이고 핸들 조작까지'…토요타, AI로 고령자 운전 돕는다

토요타자동차와 일본 가나가와 공대, 도쿄대 등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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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등 정보를 토대로 고령자가 운전하는 차량 주변 상황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차량 조작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속도를 떨어뜨리거나 핸들 조작에 도움을 준다.

토요타 등은 내년 중에 지바현 가시와 시의 도로 등에서 주행 실험 등을 거쳐 2020년대 전반에 실용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의한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가 459건이 발생, 전체 사망사고 중 13.5%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6년의 7.4%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핸들 조작 실수나 브레이크를 밟는다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 주요인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지 능력 쇠퇴로 브레이크나 핸들 조작이 늦은 것도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차량에 탑재한 AI가 카메라 영상 등으로부터 장애물이나 교통신호 등 정보를 토대로 운전 지원을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가령 주변에 통학로가 있고 등하교 시간대에 운행할 경우 AI는 어린이가 도로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속도를 줄이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또 급회전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위험구간 안내는 음성이나 운전자석 앞 유리에 문자로 표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차량에 카메라와 컴퓨터 시스템만 탑재하면 돼 토요타 측은 기존 차량 가격보다 10만엔 정도만 추가하면 시스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