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CO₂ 빨아들이는 공장, 스위스서 세계 최초 가동

대기중 공기를 빨아들여 이산화탄소(CO₂)를 제거하는 설비가 스위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운전을 시작한다.

비즈니스그린은 스위스 환경기업인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취리히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에어캡처 플랜트를 상용 가동한다고 밝혔다.

에어캡처는 쓰레기 폐기장에 설치돼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인근 온실로 공급한다. 쓰레기 소각열로 설비를 가동하고 소각장 인근 독일 샐러드 재배 업체에 광합성용 이산화탄소를 공급한다.

<이미지투데이 자료>
<이미지투데이 자료>

에어캡처는 특별히 고안된 필터를 사용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약 100℃의 온도에서 분리한다. 포집된 가스는 지하 파이프를 통해 온실로 유입돼 식물 성장을 촉진하는 데 사용한다. 클라임웍스는 기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용 기술(CCS·CCU)들과 결합해 더욱 실용적인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에어캡처로 생산하는 이산화탄소의 가격은 톤당 615달러 수준. 이는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비용보다는 낮지만, 독일 샐러드 재배 온실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이산화탄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적 매력이 없는 셈, 스위스 연방 에너지국은 관련 비용지원을 해주고 있다. 클라임웍스는 온실 이외에 청량음료용 탄산, 기후 중립 연료 생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후 생산단가도 향후 3년 내 톤당 200달러, 2030년에는 톤당 10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임웍스는 2025년까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를 에어캡처로 걸러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약 25만개의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