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재활용 우주선의 발사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에 첫 우주협력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페이스X가 최근 발사한 화물수송용 재활용 우주선 드래곤에는 중국이 독자 설계하고 개발한 우주환경 유전자실험장치가 실린 상태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통신은 중국 대학과 미국 기업간 컨소시엄이 미중간 우주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정책 장벽을 우회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해빙의 여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이 실험장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미국 실험실에 반입돼 미국 우주인에 의해 우주 방사선이 미중력 환경에서 면역체 유전자에 미치는 돌연변이 영향 연구에 활용된다.
두 차례의 비교 실험을 거친 다음 실험 장치는 다음 달 중국으로 회수돼 베이징 이공대의 학자들이 실험 데이터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
미국이 지난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울프 규정'에 따라 현재 미국과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 협력은 막혀 있는 상태다. 당시 프랭크 울프 미국 하원 예산결산위원장의 주도로 미국 당국은 중국과 공동으로 과학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조항은 항공우주국(NASA)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중국 정부나 중국 국유기업과 어떤 형태의 양자 정책이나 접촉을 추진하거나 계획을 수행하는 데 연방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미·중 우주개발 당국의 기술협력은 철저하게 봉쇄된 상태이며, 양국의 민간 과학협력 프로젝트도 이 조항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동안 미·중 양국의 과학계는 이 같은 정치적 장벽을 우회하는 상업적 협력 방식을 모색해왔다. 통신은 중국의 일부 선진적 우주과학 기술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채택되면서 미·중 양국의 우주협력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