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정책 연착륙으로 은행, 보험, 금융주의 하반기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대응책의 연착륙 안정화 방침을 세운 만큼 대출 규제가 갑자기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급격하게 대출 규제를 옥죄면 오히려 대출 수요자가 고금리로 이동해서 생기는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은행 업종 전망에 대해 지난 2월보다 이익 전망이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경상 이익 규모가 한 단계 증가하는 모습”이라면서 “실적 시즌마다 은행주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업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마진(NIM) 개선이 장기 지속되고, 대출 성장 등 순조로운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정부 정책, 미국 금리 인상 등 변화 요인이 있어도 이자 이익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은 하반기 초대형투자은행(IB)의 출현에 따른 시장 재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몸집을 불린 대형 증권사 위주로 과점 체제가 조성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따른 증권업계의 시장 영향 평가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증권주 중심으로 초대형IB 제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가 주목을 받았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이후 증권 업종은 증권사별 신규 사업 인·허가 문제 해결 여부와 발행 어음 업무의 선두 주자가 될 증권사, 2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증권사 위주로 기대감이 부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은 정부가 새로운 보험업계 회계 기준인 'IFRS17'의 대응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막연한 우려감이 가셨다는 분위기 속에 하반기 들어서는 주가 하락으로 억눌러 있던 보험회사 가치를 정상화시키는 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입장이 제도의 연착륙 안정화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재무 건전성 등을 위한) 보험사의 대응이 가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회사의 역마진 해소 및 자본 확충 부담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실적 회복주로 반도체, 정보기술(IT), 은행을 꼽았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로 경기 민감 업종 가운데에서도 에너지, 화학, 철강, 건설과 함께 증권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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