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기술원(원장 김영선)은 치과용 영상 진단장비 전문업체인 바텍(대표 안상욱)과 공동으로 치와와 잇몸구조를 3차원(D) 입체영상으로 스캔해 치아의 본을 뜨지 않고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 공초점 방식의 3차원 구강스캐너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엄주범 광기술원 광의료바이오연구센터(센터장 엄주범) 연구팀은 최근 초점가변렌즈를 이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소음이 없고, 고분해능을 갖는 공초점 방식의 3차원 구강스캐너를 개발했다. 공초점은 광원에서 시료의 초점과 맞지 않는 빛은 제거하고 초점과 일치하는 빛만 쓰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초점가변렌즈를 이용해 초점과 일치되는 지점의 영상을 획득한 뒤 고속으로 3차원 영상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3차원 구강 스캐너를 개발해 국내에 특허를 등록하고 미국·일본에도 특허 출원했다.
3차원 구강스캐너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치아 본을 뜰 수 있으며 보다 정밀하게 치아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한 당일에 보철물 장착이 가능해 진료 시간과 병원 방문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치아 본을 뜨는 과정에서 실리콘 등 이물질을 입에 넣고 있어야 하는 불쾌감이 사라지고 보철물이 파손됐을 경우 데이터를 활용해 곧바로 제작해 재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엄주범 광의료바이오연구센터장은 “3D 구강스캐너는 일반적으로 보철물 제작할 때 본을 뜨고 석고를 씌워 모형을 제작하는 치과의 디지털화가 가능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바텍이 3D 구강 스캐너를 치과병원 등을 대상으로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