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선도 제품 발굴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달 말 개최한다. 사업별 핵심 경영진이 총집결, 총수 부재 위기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주요 사업에는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28일 이틀 동안 수원과 기흥·화성 등 국내 사업장에서 국내외 사업장 주요 경영진이 모여 글로벌 전략회의를 갖는다.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7일 수원 본사에서 회의를 연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8일 기흥·화성캠퍼스에서 회의를 한다. 전략회의는 권오현 DS 부문장 부회장, 윤부근 CE 부문장 사장, 신종균 IM 부문장 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참석 대상은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총 400여명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개최하며, 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추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리더십이 부재한 엄중한 현 상황을 잘 이겨 내고 사업을 잘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업부별 전략이 관심을 모은다. IM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확산 전략과 함께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 신제품 대응 전략이 핵심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를 극복하고 노트북 시리즈 부활과 갤럭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논의한다. 주요 시장별 상황 점검과 마케팅 포인트까지 함께 고민한다.
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핵심이다. 이와 함께 권역별 판매 강화 전략도 논의한다. TV쪽은 올해 출시한 QLED TV의 인지도를 높이고, 대형 고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방안 등이 주요 이슈다.
초호황을 맞고 있는 DS 부문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대형 거래처의 동향과 연계 방안까지 살펴볼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적용 등 미래 대응 전략은 모든 사업 부문이 공통으로 살펴본다.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분야 사업의 확대도 중요 점검 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핵심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2008년 특별검사 수사 때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한 차례씩을 제외하면 매년 2회 개최해 왔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엄중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문별 사업 전략과 함께 위기 대응 역시 중요한 점검 포인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면서 “전사 차원의 큰 전략부터 지역별 세부 실행 계획까지 모두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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