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5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AR키트'를 공개했다.
AR는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에서 경험했듯 가상의 3차원 사물이 아이폰 카메라 화면에 등장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AR 기기나 서비스를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증강현실(AR) 앱 개발도구 공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6/961336_20170607161736_788_0002.jpg)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열의가 많은 분야가 AR”라면서 “세계 최대 AR 플랫폼이 목표”라고 말했다.
애플이 뛰어들면서 글로벌 AR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구글은 2014년 초 '프로젝트 탱고'를 공개했으며, 지난달 개발자회의에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탱고는 2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애플 기기는 대부분 최신 iOS 운용체계(OS)를 갖춰 수많은 이용자가 AR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유리한 부분이다.
페이스북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 4월 개발자회의인 F8에서 “카메라를 첫 AR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페이스북이 자체 카메라앱에 한정되는 반면, 애플은 모든 앱에 AR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AR는 게임을 넘어 쇼핑 등 다른 용도로도 활용성이 많다.
이케아는 가구를 집안에 배치해볼 수 있도록 하며, 갭은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이 AR키트를 공개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