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식 알카텔모바일코리아 대표는 “니콜라스 지벨, 퀄컴 칩셋, 블랙베리 키원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의미다.
신 대표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한국을 스마트폰 테스트베드가 아닌,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니콜라스 지벨 TCL커뮤니케이션 최고경영자(CEO) 겸 글로벌 알카텔모바일 CEO의 전폭적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LG전자 북미 지역 모바일 상품 기획 담당으로 일하던 신 대표는 니콜라스 지벨 제안으로 알카텔모바일로 옮겼고, 한국 지사장도 맡았다.
신 대표는 “니콜라스 지벨은 한 번도 정량적 목표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매출, 판매 목표 등을 신 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3년여 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신 대표는 스마트폰 칩셋에 발목이 잡혔다. 이동통신 3사 VoLTE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칩셋이 필요했다.
신 대표는 1년반 퀄컴을 설득했다. 한국 시장에 출시할 스마트폰만을 위한 개별 칩셋을 만드는 건 퀄컴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퀄컴은 이통 3사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칩셋을 공급했다.
알카텔모바일은 2015년 4월 17일 SK텔레콤과 처음으로 국내에 스마트폰(아이돌 착)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신 대표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한국 시장에서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열정과 노력을 파트너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알카텔모바일은 여름 국내 시장에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한다. 신 대표에게 블랙베리 키원 국내 출시는 각별하다. 단순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한국을 알카텔모바일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한국 소비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외산 스마트폰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