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6개월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자폐증상을 예측할 방법이 제시됐다. 자폐아는 통상 생후 24개월 후 행동적 자폐증상 확인이 가능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뉴 사이언트시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조지프 파이븐 박사 연구팀은 생후 24개월에 자폐증상을 나타낼 아기를 생후 6개월 때 fcMRI(기능적 연결성 MRI) 영상으로 미리 감별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집안에 자폐아가 있는 생후 6개월 아기 59명이 잠을 잘 때 fcMRI로 뇌를 15분간 촬영했다. 자폐아가 있는 집안의 아이는 5명 중 1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이에 비해 일반 인구 자폐증 유병률은 68명에 1명꼴이다.
230개 뇌 부위와 이들을 이어주는 2만6335개 신경연결망에 관한 영상자료가 확보됐다. 자료는 언어기능, 반복 행동, 사회적 기능과 연관이 있는 부위에 집중됐다. 연구팀은 만 2살이 될 때까지 지켜봤다. 결국 이 중 11명이 자폐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보이는 언어기능 장애, 반복 행동, 사회성 장애와 관련된 뇌 신경망 연결 패턴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자폐아와 정상아를 구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59명이 생후 6개월 때 찍은 fcMRI 영상자료만으로 생후 24개월 때 자폐증상을 보인 11명을 가려내게 해 보았다. 11명 중 9명(82%)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이 결과는 자폐증이 생물학적인 질환으로 행동적 증상을 보이기 전 뇌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유타 프리스 이상심리학·인지심리학 자폐증이 백신 접종 같은 생후 6개월 이후에 노출되는 환경적 영향과 무관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자폐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미리 시작하면 3살이 되었을 때 주의력, 언어, 소통, 사회적 기능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