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해운기업 협력 '자율운항선박 250척 개발' 추진

미쓰비시중공업, 쇼센미쓰이, 니혼유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등 일본 조선·해운기업이 공동으로 오는 2025년까지 자율운항선박 250척을 개발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조선·해운기업이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한 선박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선박 안전 운항과 운항 효율성을 강화해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일본의 조선·해운 시장 점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조선·해운 협력은 최소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운항선박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자율운항 전함.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자율운항 전함.

자율운항선박은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해상 기후 변화, 다른 선박의 운항 정보, 장애물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다. 이 데이터 분석 자료를 이용해 최적 항로를 설계하고, 이를 자동으로 선박 운항 노선에 반영한다. 즉 최소의 연로로 가장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최단 거리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선박이다.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일본 조선·해운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완전 무인자율운항을 실현해 연간 2000여건에 이르는 해난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최고 수준인 자국 해운·조선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라면서 “일본의 세계 선박 건조량 시장 점유율을 현재 20%에서 30%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앞서 니혼유센은 선박 충돌 위험을 빅데이터로 처리 분석하는 연구를 추진해왔고, JMU는 엔진 및 연료유 상태를 파악해 고장을 미리 예측해내는 선박 진단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또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해 다수 일본 조선사는 새로운 연비 성능 기준을 마련해 해운사와 공유하고 있다.

이번 일본 조선·해운기업 자율운항선박 공동개발은 일본 정부가 이달 내 확정 발표할 '일본재흥(부흥)전략'에 담길 예정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