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폭스콘, 미국에 LCD 공장 건설 추진…리스크 상존

일본 사카이에 위치한 샤프 10세대 LCD 공장 (사진=샤프)
일본 사카이에 위치한 샤프 10세대 LCD 공장 (사진=샤프)

샤프와 모회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미국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2개 건설을 추진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중소형 패널에 적합한 6세대 팹과 대형 패널 생산용 10.5세대 팹을 미국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액은 8000억엔(약 8조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미국 공장을 신설해 새로운 분야에서 발생하는 패널 수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가동할 10.5세대 팹에서는 65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을 생산한다.

현지 공장입지는 가을까지 결정한다. 중소형 액정패널 공장은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 대형패널 공장은 위스콘신주가 후보지로 꼽힌다. 샤프와 폭스콘은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월 9만매 생산력을 갖춘 공장을 짓는 중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우선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러시아 게이트'가 변수다. 트럼프 정권이 흔들리면 미국 공장 필요성이 약화된다. 패널 시장 구조변화도 위험요소로 거론된다. 대형 TV시장이 활황이지만 BOE 등 기업이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대형 패널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다. TV용 패널시장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추세인 점도 리스크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