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0 민주항쟁, 하태경 "벌써 30년, 내 인생관 바뀐 계기"

사진=하태경 SNS
사진=하태경 SNS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하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6월항쟁 30주년입니다. “독재타도 호헌철폐” 외치며 시청, 광화문을 내달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 지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6월항쟁은 제 인생관을 바꾸어놓았습니다"라면서 "과학자가 되려던 젊은 청년을 민주주의 운동가로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 글 전문>

6월항쟁 30주년입니다. “독재타도 호헌철폐” 외치며 시청, 광화문을 내달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 지났습니다. 6월항쟁은 제 인생관을 바꾸어놓았습니다. 과학자가 되려던 젊은 청년을 민주주의 운동가로 만들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북한 민주인권운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제가 당시 여당이었음에도 일체 타협이 없었던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6월항쟁으로 확립된 87체제, 즉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역사에 종언을 고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 내각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야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도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임기를 불행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해서 불행한 끝을 맞았을까요? 그 두 대통령도 현 대통령 못지않게 뛰어난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임기 마지막에 참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 제도 자체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내년 지자체 선거까지 개헌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가 잘 지켜져 6월 항쟁으로 만든 성과도 잘 계승하고 그 한계까지 뛰어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