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비가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과소비'가 손꼽힌다.
비싼 스마트폰과 최고의 통신 인프라에 익숙한 결과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소비자가 세계 최고 인프라에서 마음껏 통신 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 비교에서 한국은 4.9GB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세계 평균(1.65GB) 세 배에 달했다.
미국(3.86GB), 캐나다(2.73GB), 영국(2.65GB), 호주(2.35GB), 프랑스(1.89GB) 등 주요 국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곳은 핀란드(14.43GB), 대만(11.12GB), 일본(5.11GB)뿐이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지하나 산, 바다 등 음영지역에서도 통신 품질이 뛰어나고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고가 스마트폰을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고 자주 교체한다.
SA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스마트폰 보급률이 68.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교체주기 역시 15.6개월로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고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자주 새 것을 산다는 의미다. 통신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통신 품질과 데이터 소비량을 고려해 통신비를 상대적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