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이집트 최대 해수담수화 공장에 필터 단독 공급

LG화학이 이집트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설비에 역삼투압(RO) 필터를 공급한다. 30만톤 공장 물량을 단독 수주했다. 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이 물오르고 있다.

LG화학은 11일 수처리 전문 기업 메티토가 이집트 엘 갈라라와 포트 사이드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 공장 RO필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설비 규모는 엘 갈라라 15만톤, 포트 사이드 15만톤이다. 하루 동안 약 100만명에게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공장 두 곳에 RO필터를 단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이 필터를 공급할 이집트 공장 지역(제공: LG화학)
LG화학이 필터를 공급할 이집트 공장 지역(제공: LG화학)

RO필터는 농도 차이가 있는 용액에 높은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반투막(멘브레인)을 통과시켜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집트 엘 갈라라 등이 위치한 홍해 지역은 세계에서 염분 농도와 수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고성능 필터가 요구됐다.

LG화학은 자사 제품이 염분 제거와 에너지 절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수담수화용 역삼투압(RO) 필터(제공: LG화학)
해수담수화용 역삼투압(RO) 필터(제공: 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동 오만에서 25만톤 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에 다시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2018년 해수담수화 부문 글로벌 1위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약 400억원을 투자한 청주공장 2호 라인을 통해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정용 RO필터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산업용 RO필터 시장에서 코카콜라, 파나소닉 등 세계적 기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한국전력공사, 사우디 쇼아이바 발전소, 브라질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미국 스코트데일 폐수 처리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철동 LG화학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16개국에 구축된 영업과 기술 지원 조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 규모로 연간 4.8%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 전망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 전망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