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영과 공화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외압 논란에 맞서 총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제시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를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코미가 이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000만 달러(112억5000만원)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런 사람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면 놀랍다”면서 “국민은 왜 워싱턴 정치가 망가지는지 의아해한다”고 공격했다.
루언다우스키는 또 코미가 막후에서 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권력을 뜻하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오히려 피해자로 부각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험이 부족하고 순진한 측면이 있지만, 범죄자는 아니라며 옹호했다.
존 코르닌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워싱턴의 방식이나 이런 수사의 작동법에 대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의 초보자”라고 덧붙였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의원,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엄호했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는 9일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관한 반응을 언급하며 “주류 언론이 불발탄을 쐈다”는 제목을 뽑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몇 분 후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보도”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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