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정 탈퇴' 미국, G7 기후회의 사실상 보이콧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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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도 사실상 불참했다.

신화통신과 AP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스콧 프루이트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G7 환경장관 회의 기간 중간에 공식 설명도 없이 떠나는 돌출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1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G7 환경장관 회의에서 프루이트 청장은 첫 날 행사에만 모습을 보였다. 그마저도 한 회 차에 참석해 단체 사진만 찍은 뒤 바로 떠났다. 프루이트 청장 측은 행사 기간 중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루이트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정책 이행에 선봉에 서 있다.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선언 이후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일자리와 경제, 환경 측면에서 미국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패를 자처했다.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파리기후협정 이행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각국 환경 분야 수장은 더욱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지안 루카 갈레티 이탈리아 환경장관은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지만 해양오염 등 환경 이슈에 관한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며 참가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참가국 장관은 강력한 기후변화 이행 방안을 담은 최종 성명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최종 성명은 기후 문제는 물론 에너지 정책부터 정부 지원책, 재활용, 산림벌채, 재정적인 문제까지 망라한다.

한편 헨드릭스 독일 환경장관은 지난 9일 제리 브라운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미국 내 12개 주가 독자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창설한 '미국기후동맹'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