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거인 8개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3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전체 시가총액의 무려 4%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의 금융정보 서비스 닛케이 퀵(뉴스NQN)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IT 8개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3조1000억 달러(약 3491조 원)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NQN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자 아마존의 주가는 9일 장중 한때 전날 시가총액의 8%인 4조4000억 엔(약 44조 원)이 날아가는 순간폭락(Flash crash)을 연출했으나 곧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회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거대 IT기업 주가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질지 모른다는 한 증권회사의 보고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컴퓨터 자동거래(알고리즘)가 작동하면서 IT 기업주가 전반에 걸쳐 팔자는 분위기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IT기업의 주가가 이처럼 널뛰기하고 있는 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전 세계 펀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NQN는 이를 40년 전과 비교하고 있다.
당시 성장이 기대되는 50개 유망기업 주식에 자금이 몰린 1970년대 초의 인기 50개주(nifty fifty) 장세와 닮았다는 것이다. 당시 코카콜라와 IBM, 화이자, 폴라로이드 등의 주가수익률(PER)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NQN은 과거 1년 이상에 걸쳐 나스닥 종합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빠진 날은 거의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날이었다고 분석했다.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은 IT주식의 거품 여부를 가리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