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도 지주사 전환...케이씨, 케이씨텍으로 분할

케이씨텍도 지주사 전환...케이씨, 케이씨텍으로 분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케이씨텍이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각 계열사별 독립 경영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낮게 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장비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는 흐름이 활발해졌다.

케이씨텍은 존속회사 케이씨(가칭)와 신설회사 케이씨텍(가칭)으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속회사 케이씨는 가스·케미칼 관련 사업과 자회사 관리를 맡으며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신설회사 케이씨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와 소재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케이씨와 케이씨텍 분할 비율은 0.4058901대 0.5941099다. 주주총회는 9월 29일,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을 받으면 케이씨와 케이씨텍은 매매 정지기간을 거쳐 12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될 예정이다.

케이씨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장비〃소재 사업과 가스〃케미칼 관련 장비 사업을 분리해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씨는 가스와 케미칼 공급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맡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 분할된 케이씨와 사업이 유사한 케이피씨, 케이케이테크, 케이씨이앤씨, 케이씨티앤에스 등의 자회사와 사업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신설회사 케이씨텍은 분할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 소재 분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도체 장비 주력 제품은 웨이퍼를 평탄화하는 화학기계연마(CMP) 장비와 웨이퍼 표면의 파티클 세정 장비가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세정장비인 ? 스테이션(Wet Station)과 감광액을 도포하는 코터(Coater)가 대표 품목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주력인 세리아 슬러리뿐만 아니라 메탈 공정용 신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주요 장비기업이 활발하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원익IPS, AP시스템이 각각 지주사로 전환해 계열사별 전문성 확보와 독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분할과 지주사 전환 후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거뒀다.

한화투자증권은 케이씨텍의 분할 결정에 대해 “기업 가치가 현재보다 40%가량 충분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기업가치가 2500억원 수준인데 향후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