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게임이나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2인 개발팀 게임이 2017년 2분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13일 2017년 2차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작은 △일반게임 부문 베스파 '킹스레이드', 조이시티 '오션앤엠파이어' △착한게임 부문 겜브릿지 '애프터데이즈 EP1: 신두팔촉' △인디게임 부문 마우스덕 '표창키우기' 등 모두 3개 부문에서 총 4개 작품을 선정했다.
인디게임 부문 표창키우기는 마우스덕 김명준·최이슬 공동대표 2인이 만든 게임이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게임과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20대 중반에 사설학원에서 게임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다. 표창만들기 엔진인 유니티는 도서관에서 독학으로 배웠다.
표창키우기는 마우스덕이 '전설의 블록' '비둘기 키우기'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은 게임이다.
게임 개발을 배운지 약 2년 만에 마켓에서 100만 다운로드로 수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심사위원단은 마우스덕의 독창성, 독립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표창키우기는 이용자 투표에서도 인디게임 부문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김명준·최이슬 대표는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만들다 보니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그래픽과 서버 기술을 보완, 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자신문사 주최 이달의 우수게임은 올해부터는 기획, 디자인, 작품성, 독창성, 완성도 등을 평가하는 전문가 심사(80%) 외에 유저(이용자) 투표 결과(20%)를 합산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네이버 게임판 '이달의 우수게임' 공식 포스트를 활용한 유저 투표에서 총 9338표가 집계됐다.
일반게임 부문 수상작 '킹스레이드'는 3D 아트 스타일의 매력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강점인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다. '오션앤엠파이어'는 16~18세기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함선을 건조하고 병사를 훈련시키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착한게임 부문 수상작인 '애프터데이즈 EP1:신두팔촉'은 2015년 네팔 지진 생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지진 이후 마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 '아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제작사가 해당 게임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20%는 네팔 커피 농가 복구 사업에 기부된다.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 기업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여와 함께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 자격이 부여된다. 이 밖에 △게임 홍보영상 제작 지원 △다양한 채널(이달의 우수게임 홈페이지와 포털, 게임 전문매체 및 커뮤니티 등)을 통한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