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회 상임위원장단에 "추경, 내용 잘 살펴보고 도와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및 간사단과 상임위원장단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국회 통과를 재차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가진 오찬에서 “수출 등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우리가 내수를 좀 더 진작시키고 고용을 만들어낸다면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성장률도 다시 한 번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면에서 꼭 좀 힘을 함께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엔 예결위에서는 백재현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 국민의당 간사 황주홍 의원, 바른정당 간사 홍철호 의원과 정의당 대표 차원에서 윤소하 의원이 참석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국토교통위원회 조정식,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이개호(대행), 여성가족위원회 남인순(이상 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성엽,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장병완(이상 국민의당), 국방위원회 김영우 위원장(바른정당)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이날 오찬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하는 불충분한 추경 요건에 대한 지적에 대해 “국가재정법상 대량 실업이라든지 경기침체 같은 게 추경 요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이 추경을 통한 공무원 일자리 창출에 대해 반대론을 펴고 있는 데 대해선 역대 정부에서도 공무원의 수를 증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경에서는 장당 늘릴 수 있는 소수의 인원만 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추경 항목을 보면 각 당에서 평소에 필요하다고 늘 말해왔던 내용이고, 대부분 지난 대선 때도 함께 공약했던 내용이기도 하다”며 “내용도 잘 살펴보고 좀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백재현 예결위원장도 “여야 간사간 잘 협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의사일정을 잡고 진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상임위원장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공공부문 일자리에 대해 야당과 치열한 토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정부가 실질적인 협치를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